Learning : 자기 계발/Work : 개발자로 살아남기

미국에서 커리어 관리 하는 법 - 1. Vision

륜:-) 2023. 12. 2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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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 thyself
(너 자신을 알라)
- 소크라테스

 

커리어 관리 시리즈의 이전 글은 여기서 확인 가능합니다 :

2023.12.26 - [Learning : 자기 계발/Work : 개발자로 살아남기] - 미국에서 커리어 관리 하는 법 - 0. Intro

 

 

 

너 자신을 알라는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 참 심오했다. 

그런데 요즘 MZ 세대를 보면 조금 알것도 같다.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것. 내가 원하는것 원하지 않는것을 잘 알고 잘 표현하는 사람들. 나도 저 나이대 저랬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부럽워지도 한다. 

 

 

커리어 개발을 위해서 고민해봐야 할 첫 단계는 비젼 (Vision) 이다. 

미국에서 면접을 준비할 때, 빼놓지 않고 준비하는 질문이 하나 있다.

"Where do you want to be in X years?"

 

한국에서도 비슷한 질문을 하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이라도 이 질문에 대답을 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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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 

 

난 저 위에 팀장/파트장이 되어서 몇억, 혹은 몇십억대 연봉을 받으면서 성공하고 싶은건지 그저 가늘고 길게 워라벨 챙겨가면서 적당히 일하고 싶은건지, 1년에 10번 넘게 해외출장 다니며서 큼지막한 사업들을 성공시키고 싶은건지, 소위 잘나가고 똑독한 사람이고 싶은건지.... 구체적이지만 구체적이지 않은 답들이 머리속에 떠오른다. 나만 그런가? 

 

 

아래 질문들을 던져보다보니 감이 조금 잡힐거다. 최대한 솔직할 수록 좋다.

  • What aspect of my current role do you enjoy most? Least? why?
  • What do you want more or less of in your current role?
  • What is the best learning experience you’ve had in the past year? worst? Why?
  • What work over the last year are you most proud of?
  • What would make you feel more accomplished in your current role?

 

조금 부끄럽지만 개인적인 공간이니까 조금 끄적거려 보자면 --

 

# 내가 지금 즐기고 있는것. 더 하고 싶은것

-> 최근에 금융 관련 데이터를 다루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재미있었다. 몇십만 데이터 포인트를 다루고 파이썬 panda, pyarrow 등의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면서 통계학적인 부분을 구현하고 최적화 시키는게 특히나 재미있었다. 퇴근하고 집에와서도 계속 들여다 볼 정도로.

생각해보면 이전 회사에서 가장 즐겼던 부분이 이것이었다. 금융 수학을 이해하고 구현하는 것. 아쉽게도 현회사에서는 금융 수학이나 data transformation 관련 일을 안하다가 다시 접하니 즐거웠다. 그리고 언어도 C++ 보다는 파이썬이 쉽고 재미있는것 같다. 

-> 같이 일하는 팀원 A 는 구현보다는 전략적인 부분에, 데이터 자체보다는 인프라쪽에 더욱 관심을 보였다. 사람마다 관심사가 다른게 참 신기하다. 이 친구는 서비스간 메세징 서비스로 Kafka 를 사용할지 Rabbit MQ 를 사용할지, 리서칭 하고 다른 부서 사람들한테 조언도 구하는걸 즐겨하는것 같았다. 

-> 아무래도 컨설팅 배경이 있다보니 프로젝트 리딩을 하거나 자료 정리, 프레젠테이션 하는게 몸에 베어있나보다. 만드는것도 쉽고 즐겨한다. 프로젝트에 처음 투입되었을 떄 도대체 무슨 프로젝트인지 이해를 못하는 동료들을 위해 간단하게 데이터 흐름을 시각화해서 보여주니 이제셔야 이해했다며 고맙다는 동료도 있었다. 

-> 비슷한 이야기인데 다른 팀이랑 협업하는걸 좋아한다. 말로 내가 원하는것을 잘 설명할 수 있고, 상대방에게 필요한 컨텍스트 등을 잘 제공하는 편이다보니 추가 질문이 별로 없다. 

 

# 내가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 덜 하고 싶은것 

-> 아. 이건 나의 능력의 한계인가 - 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건데. 앞서 말했던 A 는 새로운 기술을 찾아보고 적용하고 싶어한다. 프로젝트를 통해서 이왕이면 새로 배울 수 있는 기술이나 스택을 쓰고 싶어하는게 보이는데... 난 그게 참... 귀찮다. 

-> 데이터 관련해서 RDB 를 쓸지 Cassandra 를 쓸지 고민하는게 귀찮았다. 그냥 누가 딱 정해주면 그냥 내가 실행은 알아서 할텐데 싶었다. 그래... 이게 위로 올라갈 수록 전략적으로 생각해야하는 측면이나 리더로써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야되는 책임 등을 지려면 해야하는건데 이게 참... 

 

# 내가 올해 배운것중 가장 값진것

-> 항상 주어진 데이터 베이스만 썼는데 이번에 Cassandra cluster 를 바닥부터 셋업해봤다. 여러 configuration 에 대해 공부도 했고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으니 좋은 경험이었다. 

 

# 어떻게 하면 현재 자리에서 성취감을 더 느낄 수 있을까?

-> 위에 적은 하고싶은거 더 많이 하는거. 사람들이 인정할만한 프로젝트를 잘 수행하고 성과를 내는 것.  

-> 다른 팀이랑 협업할 때 발언권과 결정권을 더 가지고 하는것. 시니어 매니저나 다른 사람들에게 프로젝트 스테이터스 등을 보고할 때, 발표할 때 더 참여하고 싶은거...? (엌ㅋㅋㅋ 나이가 들면서 내향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옛 자아가 튀어나오고 싶어하는건가 이건)

 

 

 

다시 첫 질문으로 돌아가보면 답이 조금 보인다 -- "Where do you want to be in 5 years?"

-> 개발자로 남으려면 지금 하는 일보다 조금 더 금융 수학에 가까운 프로젝트를 더 하거나 관련 업무가 더 많은 팀으로 옮기기. 데이터 많이 다루다보면 결국 머신러닝인가 싶기도 하고. 

-> 그게 아니라면 나서서 다른 팀과 협업하는 일, 프로젝트를 리딩하는게 적성에 맞을것 같은데 아키텍트 같은 테크니컬 리딩은 별로 안하고 싶어서 결국 관리자의 길로 들어서야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