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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커리어 관리 하는 법 - 0. Intro

륜:-) 2023. 12. 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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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관리.

사회에 나온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어려운 주제이고 누구 한사람 붙잡고 물어보면 구름잡는 얘기만 한다. 

 

미국에서 내 첫 매니저였던 S 는 40대 후반, 투자은행에서 디렉터라는 직급을 달고 있는 산전수전 다 겪어본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었는데 지금이라면 허심탄회하게 솔직한 대화를 나눠볼 수 있을것 같은데... ! 그 당시엔 매니저와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는것 자체가 상상이 안되었다.

너무 어려운 주제였고 존재였고 그런걸 물어본다는것 자체가 네가지 없어보일것 같았고 그런건 내가 어떻게든 알아서 잘 해야되는 부분인데 일 못하는 애로 보이진 않을까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걱정만 하다보니 좋은 조언을 구할 기회를 날려버렸다. 한편으로는 그냥 시키는 일 열심히 하다보면 매니저가 잘 알아서 해주지 않을까...? 라고 어렴풋하게 희망하고 기대했었던것 같다. 

S 도 종종 조언을 해주기는 했다. 반쪽짜리 조언이었지만.

"연말 성과 리뷰할 때 M 은 모든걸 수치화, 정량화하더라. 나도 그거 보고 많이 배웠어. 너도 M 한테 물어보고 배워." 

 

라고 하는데 M은 나보다 1년 늦게 입사한 후배였고, 이런걸 어떻게 물어봐야할지, 연말 성과 보고를 보여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너무 답답했다. 

 

 

같은 회사 있을적 내 멘토였던 I 도 40대 후반 디렉터, 우리 부서 아키텍트였는데, 가끔씩은 날 답답한 시선으로 봤던것 같다.

"어떤 일 하고 싶어?" 라는 질문에
"뭐든 상관없어. 다 좋아. 시키는대로 할게 ~" 라는 대답만 할 줄 알았던 나에게
"너 커리어는 니가 만들어가는거야" 라는 중요한 조언을 해줬지만, 그 당시의 나는 들을 귀가 없었다. 조언을 듣고도 뭘 어떻게 해야되는지 모른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겨버리고 말았다. 

 

 

이후 몇년동안 끽해봤자 몇년차 선배들한테 조언을 듣는거, 사석에서 몇마디 주어듣는 정도로는 도대체 커리어 관리를 남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한 채로 지나온것 같다. 

 

최근 2-3년동안에야 시니어 매니저들과 멘토링을 진행하다보니 이젠 어렴풋이 보인다. 커리어는 말 그대로 내가 원하는대로 만들어가는 거라서 나만이 관리할 수 있는거였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아는것이었다. 

 

 

한두시간 안에 결정이 날 수 있는것은 아니고, 몇일, 혹은 몇주동안 아래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는, 자신과의 대화가 필요한 것이었다. 물론 한번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 분기마다, 혹은 매년 계획을 새롭게 세우거나 재 정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1. Vision - 내가 하고 싶은것

2. Values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3. Options - 내가 할 수 있는 것

3. Plan - 내가 해내야 할것

 

연말이라 몇일 휴가를 내고 집에서 스테이케이션 할 예정인데 내년 계획을 세울겸, 생각 정리겸 블로그에 끄적여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