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 소소한 일상/NYC : 미국 생활 (2014-)

[뉴욕 브로드웨이] 해밀턴

륜:-) 2023. 8. 2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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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ilton, the musical.

해밀턴은 2015 에 처음 개봉(?) 했을 때 표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었다. 브로드웨이 최고의 인기 뮤지컬이라고 하니 당연한건가. 

뮤지컬 음악도 훌륭하지만 배우들이 랩까지 하는 뮤지컬이라니! 나중에 사운드 트랙으로 처음 접했을 떄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 인기는 실감할 수 밖에 없었던게, $200, $300 짜리 티켓에 프리미엄이 붙어버려 천불, 이천불 가까운 시세로 리셀 시장이 형성이 되어버렸었다. 학생의 주머니 사정으로는 티켓을 구하기가 거의 하늘의 별 따기였다. 

2020년, 코로나 때문에 브로드웨이에 있는 많은 프로덕션들이 휴업에 들어갔다. 해밀턴도 예외는 아니었다.

많은 배우들과 관련자들이 하루아침에 무급 휴직을 받거나 직장을 잃어버렸고, 코로나를 뉴욕에서 맞으면서 1년 반정도 문화생활이 불가하던 암흑기를 보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뮤지컬로는 거의 최초로 디즈니플러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 뮤지컬이었다. 너무 보고싶었던 뮤지컬이었던지라 노래를 흥얼거리는 수준이 될때까지 돌려봤었더랬다. 

올해들어서 갑자기 생각이 나서 표를 찾아보니 좋은 자리는 아직까지도 몇주전에 예약을 해야하더라. 가장 좋은 자리에서 관람해주리라 마음 먹고 두달정도 전에 예약을 했다. 원하는 날짜에 볼 수 있는게 뉴욕 사는 매력인것 같다.

 

Richard Rodgers theater. 입장 10분전인데도 줄이 길다

 

 

 

가장 앞자리는 무대를 올려봐야되서 목이 아팠던 경험이 있는지라 4-7 줄이 좋은것 같다. 

완전 정중앙 자리에서 보리라고 다짐하고 날짜별로 확인하고 예약하다보니 내가 볼 수 있는 날 (주중 저녁) 에는 두달뒤에나 좋은 자리가 나오더라. 자리에 앉아서 확인해보니 무대가 코앞이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중간에 배우가 침 튀기면서 노래 부르는것 까지 봤는데, 이게 뮤지컬의 매력인것 같다. 

 

 

 

즐거운 공연이었다. 

나뿐 아니라 내 옆에도 뒤에도 앞에도 다들 노래를 같이 흥얼거리고 호응하면서 공연을 즐겼다. 나도 그렇지만 사운드 트랙으로라도 먼저 접하고 오는 사람들이라서 이렇게 앞자리에 앉는거겠지.

단점이라면 디즈니 플러스에 올라와있는 버젼이 오리지널 캐스트가 녹화한 공연인데, 이거에 익숙해져있다 보니까 당일날 연기한 배우들이랑 계속 비교를 하게되었다는 것 정도..? 그래도 코앞에서 펼쳐지는 연기가 너무 즐거웠다. 

 

해밀턴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중 한명인데 아무래도 미국 독립전쟁, 건국 등의 역사에 관한 것이라 미국 역사에 대한 이해가 없는게 당연한 해외에서는 공연을 잘 안한다고 들었다. 

뉴저지에 관한 insider joke 가 나온다거나 뉴욕 컨택스트가 좀 있어서 이런 배경 지식이 없다면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 수 있지만... 뮤지컬 좋아하고 힙합 좋아한다면 적극 추천할만한 뮤지컬인듯. 

 

커튼콜 할 때 빠르게 사진을 찍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