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 소소한 일상/Daily : 일상, 신념과 잡념

박사의 저주

륜:-) 2015. 7. 1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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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사 유학길에 오르기전, 여기저기 고민상담한답시고, 조언 얻는답시고 묻고다녔을 적에, 

남사친이 이런 얘기를 했었더랬다.

 

여자는 가방끈 길어질수록 남자 못만나.
난 대학원 나온 여자는 안만날듯

 

... 당연하겠지.

니가 학사인데 니보다 학력좋은 여친 만나면 자존심 상하지 않겠니.

 

뭐, 지금에서야 편하게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진짜 학력때문에 남자 못만나는걸까, 박사들이 그렇게도 없는걸까 - 란 고민을 나름 진지하게 했었다.

근데 문제는 다른데 있었다.

 

 

# 그당시 애인님이 박사과정생이었는데 각자 길을 걷게 된 후,

학교에서 만나게된 분은 박사입학 준비하는 석사생,

소개로 한번 만나본 분도 박사과정생

 

찾아보면 남자는 더 많을듯 한데,

언제 졸업할지 모르는 박사과정생 말고 디펜스 끝낸 박사나 석사만 할 사람은 없냔말이다.

내일모레면면 서른인데 어느새월에 뒷바라지까지 해주면서 키워야되냔말이다.

뒷바라지 해주는건 전남친만으로도 충분히 차고 넘친다고 생각함 -_-

 

이걸두고 친한 지인이 박사의 저주라며 ㅋㅋㅋㅋ 박사 좀 그만 만나라며 ㅋㅋㅋ

 

그래. 결국엔 이걸두고 학력때문에 남자 못만난다는거겠지, 뭐.

나보단 학력 좋은 사람 찾게되는게 당연지사. 근데 기약없는 박사생들만 손에 잡히네.

이럴거였으면 그냥 석사하지말고 전남친한테 올인할걸. 이라는 아쉬움이 조금 남긴 하지만, 그래도 내 인생 내가 살련다. 석사 시작한거 후회는 안할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