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 소소한 일상 87

2013.05.14 책임감

책임감 이라는건, 맡은 일이 잘되던, 못되던 그 결과와 그에 따른 consequences 를 모두, 무조건 받아들이는것이다. 잘하고 있을때만 credit 을 가져가고, 못했을 땐 다른사람을 시켜서 대신 사과하게 하는건 사회생활의 기본이 안되어있는 것. 갑이라고 전화에대고 짜증내던 기억은 오간데 없이, 아랫사람을 시켜 실수를 수습하기 급급한 사람이란... 사회경험이 적어도 10년이나 차이나는 내가 보기에도 한심하다. 협력사라 얼굴한번 본적없고 메일몇번, 전화통화 몇번 나눠본게 다이지만, 이미 그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판단하는데 필요한 요소는 이번 incident 를 통해 다 알게 된 기분. 이 사람한텐 이미 전화통화가 소통의 medium 이 아닌 짜증을 풀어내는 ventilation 이구나. 라는 생각 들었..

2013.05.10 여자 나이

여자는 24살이 넘으면 다 똑같아. 25살이든, 30살이든, 40살이든. 24살만 넘으면 끝이야 끝. 그러니 24살 넘었으면 그냥 마음을 편하게 가져. 여자 24살까지는 이렇게 손가락으로 떠보면 물방울이 총총총 나오는데, 24살 넘으면 치지직 거려. ..라고 어제 회식자리에서 계열사 41세 남성분이 내뱉은 말. 여자나이를 크리스마스 케잌에 비교하는 남자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살까궁금했는데 얼씨구나. 크리스마스 케잌은 굉장히 많이 보편화(?ㅋㅋㅋ) 되어있고, 주위 여자들도 저런 얘기 하는걸 몇번 들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tolerate 할 수 있는 정도인데, 두번째 발언은... 여자를 화장품에 비교하는것도 아니고 무슨 유통기한인 24살이 지나면 말라붙어버리는 크림마냥 비하하는건 이런놈도 멀쩡히 사회..

2013.05.06 뒷담화를 깐다는것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대해 욕을 할땐 그렇게나 신나던게, 나와 친한 사람에대한 욕으로 넘어가니 옆자리의 사람에게 급정떨어진다. 앞에선 그렇게나 아무렇지 않으면서도 정작 짜증이 그렇게나 낫엇다니. 그사람의 호의는 웃으며 받아놓은채 뒤에선 그렇게 진저리를 치는 모습을보며 나한테도 그러는게 아닐까 의심아닌 의심이 들었다. 여럿이 모엿을 때 폰만 만지작거리던 행동이 관심없는 분야의 토의 때문이 아닌, 무시하는 행동이었다는게 소름끼친다. 남의 배푸는 호의는 마다않는 철저한 기회주의자에, 사람과의 관계따윈 만들생각도 개선할 생각도 눈꼽만큼도 없는 이기주의자. 아무리 술김이라지만 대놓고 저런 얘기를 깔깔 웃으며 하는 모습을 보인 그분의 용기에 박수를. 지금까지 그랬던것처럼 이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기엔, 진심이 통하는 사..

2013.05.01 노동절

노동절을 맞이하여 간만에 쉬엇던 날. 호텔부페 먹고 신선놀음하며 된장스럽게 보냇던 하루. 식후 아이쇼핑경 산책겸 쇼핑몰을 순회했는데, 날씨가 따뜻해지니 옷도 화사한걸 찾게되구 화장품도 뭔가 상콤한걸 찾게되더라. 원래 립스틱보단 틴트나 립글을 선호하지만 오늘따라 맥 매장을 지나치지 못하고 들어가서 질러버린 Korean candy 라는 립스틱. 네이밍 센스 진짜 ㅋㅋ코리안 캔디라서 '엿'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색은 고추장색에 가까운듯 -_-ㅋ 원래 모란지가 그렇게 이쁘다길래 찾아봣는데 왠걸. 품ㅋ절ㅋ 한국에서만 대란이 일어났던게 아니였음 ㅋㅋ 비슷한 색상 몇개 뽑아놓고 테스트해보니 이게 무난무난 잘 어울렸는데, 아마 한국인 피부를위해 최적화된, 한국향으로 개발된 색상인듯 싶다. 각질부각이 별로 없는 ..

2013.04.29 새 신발

맘에 드는 구두 발견! 날씨가 따뜻해져서 그런지 밝은색이 그렇게 이뻐보일 수가 없더라. 구두 살 계획도 없엇는데 세일이라길래 바로 충동구매 해버렷다. 정신차려보니 카드는 이미 긁혀잇엇다는 후문. 이번달은 출혈이 막심한데 혼자 장기출장나와잇으면 이렇게라도 스트레스 풀어야하는것 같다. 요즘은 내가 사용하는건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걸 찾게되는것 같다. 옷과 가방엔 아직 크게 투자하지는 않지만 발에 직접적인 무리가 갈 수 잇는 신발, 효율성을 높혀줄 수 잇는 성능 좋은 핸드폰, 꾸준한 독서를 위한 킨들 페화, 안정감 잇는 자동차, 등, 점점 아껴도 되는 부분과 기꺼이 내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항목들이 나눠지고 잇다. 세일해서 십만원 가까이 줫으니 클락스보단 좀 비싼감이 잇네. 에나멜과 가죽사이를 5초 고민햇지만 ..

2013.04.19 밀당

한참 연상인 분한테 고수일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에이~ 오빠에 비하면 새발의 피죠. 라고 일단 답은 했으나, 집에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간만에 맘에 맞는 사람들과 일을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밀당끼가 나와버렸던것 같다. 예전엔 남녀사이에 친구가 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던것과는 달리, 요즘은 남녀 모두 어느정도 이성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2프로의 여지는 남겨둔다고 생각한다. 이제야 그런게 보이는건지, 내가 그렇게 변해버린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은 자제가 좀 필요한 순간.

2013.04.12 관심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 가장 이뻐보이거나 잘생겨보이지 않을 때, 다른사람에게 관심이 조금이라도 갈 때, 꼭꼭 숨겨놓았던 바람끼가 조금이라도 발동할 때. 지금 이런 상황에 처한 자신을 발견했다면, 그건 아마, 옆에 있는 사람이 가장 이뻐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닌 것이며, 옆에 있는 사람만 신경써야함에도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며, 옆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받는 관심보다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고싶은 것이다.

2013.03.20 문제분석능력과 문제해결 능력

업무 능력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지는것 같다. 문제분석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 전자는 원인을 끝까지 파고들어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됬는지 파악하는 능력이고, 후자는 나타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오늘은, 사람들은 어떤 능력을 더 '잘' 쳐줄까라는 고민아닌 고민을 하게됬다. 뒤돌아보면 지금까지는 원인을 파악하는게 중요한거라고, 분석 능력만 한계까지 발휘하고 '자. 원인 파악 됬으니 해결하세요' 라는식으로 업무를 toss 한적이 많은것 같다. 라고쓰고 다른사람을 시킨거라고 읽는다. 공대생이라서 그런가; 원인을 분석하고 원리를 파헤쳐서 이해하고, 그걸 논리적으로 설명하는게 되게 중요한건줄 알았는데, 다른사람 눈에는 해결능력이 없는걸로 비쳤나보다. 학교에선 분석 능력을 굉장히 높게 쳐줬는데...나름 인정도 받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