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rphan Master's Son | Adam Johnson
고아원 원장의 아들 | 아담 존슨
2013년 퓰리쳐상 수상작이 북한에 관한 소설이라니!
원래 한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도 잘 안나오는판에 북한이라...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북한은 우리가 듣고 배운 북한과 같은걸까? 호기심이 생겼다.
아마존에서 영문 킨들 버젼으로 구입하고는 올해 초, 천천히 읽어나갔었다.
준도 (Jun do), 순문 (Sun Moon - 한글 이름을 보기전엔 영어식으로 "선문"인줄 알았다. 해와 달. 얼마나 아름다운 여인이길래!) 등의 낯익으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이름과 지역들, 북한이라는 미지의 세계.
정작 가장 가까이 살고 있으면서도 북한은 ~다더라, 등의 카더라 통신과 뉴스, 신문 등의 간접적인 매체외에는 일반인들은 접해보기 힘든 나라인데, 북한을 연구하고, 잠시나마 방문해본 경험과 상상을 토대로 소설로 녹여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에이, 이게 어떻게 사실이야. 현실감 없어'와 '그래도 북한이라면 가능할것 같아'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소설. 한국적인 정서에 대한 동질감와 이질감이 소설 내용에 공존하다보니까 진짜 Long lost sibling 같은 묘한 기분이 들어 그냥 재미로 읽기엔 다소 무거웠다. 생긴것도 똑같고, 말도 똑같도, 음식도 비슷하고, 유교적인 사상도 엿보이는데.. 생각하고 생활하는 방식이 다르고 열약하다 못해 비참하기까지해서 많이 disturbing 했다.
애완동물 한마리를 마음대로 못 키우는 환경. 동료가 탈북한 죄를 나에게 물을까, 동료가 나를 고발하지는 않을까 불안에 떨어야하는 신뢰없는 사회. 수용소에 보내지지 않기위해 거짓말을 사실로 만들어야하는 잔인한 과정. 김정일의 말 한마디에 다른사람의 신분을 얻고, 한 가정은 생판 남을 새로운 남편으로, 아빠로, 가장으로 질문 하나없이 받아들어야하는 현실. 국가 주석의 저택 깊은 구석에 10년이 넘게 감금당한 자유를 박탈당한 외국인. 자유에대한 이해와 개념의 부재. 자유를 얻기위한 궁극적이 희생.
세상에.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작가가 북한 주민의 생활을 골고루 보여주기위해 스토리라인이 조금 정신없어 비현실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북한의 실태를 잘 보여주고, 북한 주민들의 삶과 실제 감정을 잘 그려낸 책이다. 탄탄한 연구와 작가의 필력덕분에 책을 읽다가 한번쯤은 어, 이거 논픽션이었나? 라면서 책 표지를 한번 더 보게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추가로, 첫 페이지부터 심상치 않은 작가의 유머 감각은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큐가 아닌 소설로 소화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다 :
"Warning: Any resemblance to real people and events may not be entirely coincidental"
주의 : 책의 내용이 실존 인물이나 사건과 유사한건 우연이 아닐 수 도 있습니다
The Orphan Master's Son | Adam Johnson 고아원 원장의 아들 | 아담 존슨 영문, 킨들 이북 버젼 평점 : ★★★★★ 난이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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