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있는 투자회사에 입사하고는 금융쪽 커리어에 대한 열정와 의욕이 대단했더랬다.
크레딧 리스크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구축하면서, 금융 규제 관련 플젝들을 경험하면서, 경제, 금융, 제태크까지.. 눈을 떴던것 같고, IT 회사에서 경험하지 못했을 subject matter 에 대해 자부심도 생겼던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팀내 누군가가 파이낸스쪽이 entry barrier 가 높다고 말해줘서 그랬던것 같다 (진심으로 사실 무근..)
무슨 생각이었는지 대학원에서, 직장에서 배웠던 것을 culminate 한다는 핑계로 6개월간 사람도 안만나고 주말마다 카페에 박혀 CFA 공부도 했었지만 ㅋㅋㅋ 1차 시험후 아무리 생각해봐도 테크를 놓고 금융으로 가는건 아닌것 같아서 손절했었다.
하... 그때 그 감을 믿었어야 됬는데. 시험은 포기하면서 개발쪽으로 직군만 변경했을 뿐, 회사도 팀도 플젝도 바뀐것은 없었다.
4년이 되어가는데 계속 비슷비슷한 플젝들만 하고있다. CDS, CDSI, CDSIT, CDSIO, CDO, CLN, TRS... 파생상품 한바퀴 돌고는 채권으로, 주택 담보로 financial product 만 달라지고, 전사 리스크 산정을 싱글 플랫폼으로 옮기는 migration 플젝 하다가... BaselII, CCAR, CRM/IRC, Brexit, Ibor transition, 금융 규제쪽도 조금 하고나선 도돌이표... 점점 뻔해지는 기분.
슬슬 적응이 되어가고 경험치도 조금 쌓이다보니 인더스트리가 달라지면 또(!)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할텐데 - 라는 걱정과 아쉬움이 좀 앞선다... 입으로는 파이낸스보단 테크라고 말하면서도, 이직을 하게되면 같은 업계는 아닐거라고 말하면서도 막상 투자은행을 떠나려니 미련이 참 크다.
개발도 좋아하고 플젝 매니징도 좋아하는 나에게 (몸소 실천하는 커리어에 대한 리스크 매니징 ㅋㅋ) 울 매니저가 언젠가는 선택을 해야할 타이밍이 온다고 했었다. 컨텍스트는 조금 다르지만 생각하면 할 수록 신중하게 선택하고 그 분야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될 때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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