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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계 경력 10년차, 중간 정산

올해로 대학교를 졸업한지 딱 10년이 되었다. 그만큼 쌓여버린 경력과 그에 맞먹는 책임을... 내가 지고 있나? 10년, 결코 작지 않은 연차이지만 대학원도 다녀오고 새로운 나라에 정착하느라 또래의 사람들보단 많이 뒤쳐졌다는 느낌. 난 그 시간동안 무슨 삽질을 했더라? #Year 0 : 모 연구소 PM 대학 졸업할 때 까지만 해도 커리어에 대한 아무 생각이 없었다. 고민을 해본적이 없다고 하는게 많은가? 주변 사람들중 반정도는 대학원으로 진학을 했던것 같고, 반은 대량 공채로 뽑아가는 회사에 들어갔고, 난 그때까지만 해도 영어 할줄 아는 공대생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어디든 갈곳은 있겠지라는 대책 없는 생각으로 졸업을 했다. 다행히 그 조건만 보고도 흔쾌히 오라는 연구소가 있었고, 박사분들 연구하는곳에..

2020.05.20 집순이의 산책

자가격리하면서 확실하게 알게된건 난 빼박 집순이라는거. 일주일에 한번정도씩 (...) 답답해지면 동네 한바퀴 걷고 온다. 햇빛도 쬐면서 나간김에 장도 봐오고 간식거리도 사오는 유일한 외출 ㅋㅋ 격리중에 눈도 내리고, 꽃도 피고 파릇한 새싹이 나며 봄이 되더니 여름이 되버렸다. 벌써 2020년도 반이 지나갔다! 한 건 하나도 없는데 시간 참 빠르다. 아마 올해는 진짜 January, Febuary, Corona, December가 될 듯.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이 시간도 다 추억이겠지

2020.05.18 뉴욕, 코로나, 재택 근무

2월 초에 한국에 잠깐 다녀오고부터 쭉 재택근무를 해왔으니 벌써 3달정도 되었나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뉴욕.. 상황은 아직 심각하지만 아직 직장에 붙어있다는게 참 감사하다. 생각난김에 재택근무의 장단점을 끄적여보자면 : 재택근무의 장점 : - 출퇴근을 안해도 된다!! - 처음엔 힘들었는데 인프라가 셋업되니 효율성도 회사에 출근하는거랑 별반 다르지 않다 - 사람도 못만나고 약속도 없으니 시간이 많아진다 (단점인가 이건..) - 돈을 안쓰게되니 모이는거 같다는 착각? 재택근무의 단점 : - 퇴근을 안시켜준다... 이따 밤에 잠깐 확인해줄래? 라는 요청을 거의 맨날 받는거 같다. 12시간 이상 근무하고있는 외노자. 올레! - 밥해먹기 귀찮다. 요리는 아무리 해도 왜 안늘지(...) 3개월동안 모니터도 2..

박사의 저주

# 석사 유학길에 오르기전, 여기저기 고민상담한답시고, 조언 얻는답시고 묻고다녔을 적에, 남사친이 이런 얘기를 했었더랬다. 여자는 가방끈 길어질수록 남자 못만나. 난 대학원 나온 여자는 안만날듯 ... 당연하겠지. 니가 학사인데 니보다 학력좋은 여친 만나면 자존심 상하지 않겠니. 뭐, 지금에서야 편하게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진짜 학력때문에 남자 못만나는걸까, 박사들이 그렇게도 없는걸까 - 란 고민을 나름 진지하게 했었다. 근데 문제는 다른데 있었다. # 그당시 애인님이 박사과정생이었는데 각자 길을 걷게 된 후, 학교에서 만나게된 분은 박사입학 준비하는 석사생, 소개로 한번 만나본 분도 박사과정생 찾아보면 남자는 더 많을듯 한데, 언제 졸업할지 모르는 박사과정생 말고 디펜스 끝낸 박..

2015.07.04 독립기념일 주말

뉴욕 17th ST & 브로드웨이유니언스퀘어 근처 뭔가 굉장히 뉴욕스럽게 나온 사진이라서 무척 마음에 듬 브런치 메뉴 @ Petit abeille Manhattan Borough President 독립기념일을 맞아 사람들이 다 시외로 나가버린 주말.거기다 비까지 와서 그런가 뉴욕 시내가 텅텅 비어서 전세낸듯 돌아댕겼다. 아침 9시부터 부지런떨며 브런치먹으로 나가버리니 1시도 안되서 점심 또 먹었던 날.유니언 스퀘어 - 차이나 타운 - 리틀 이태리 - WTC 까지 우산들고 걸어내려갔던 날.

[뉴욕 브로드웨이] 마틸다 더 뮤지컬

# 일하다가 점심시간에 갑자기 뮤지컬이 보고싶어서 급 구매한 Matilda the Musical.당일권이라 발코니 표밖에 없었지만, 뭐 한번만 볼거 아니니까........ 라는 생각으로 지름ㅋㅋ30불대로 구매했다 ~_~ # 워낙 좋아하는 작가인 Roald Dahl. 어렸을때 봤던 마틸다 영화랑 똑같다.눈이 즐거웠던 무대 장치.마틸다역과 싱크로율 95% 되는 주인공 - Tori Feinstein - 완전 똑순이라서 보는내내 뭔가 흐뭇했다.메이져 프로덕션보다는 아주 조금 아쉬운 노래정도? 다음엔 라이언킹이나 오페라의 유령으로 꼭 봐야겠음 +_+

2015.07.03 뉴욕 금융 개발자 인턴 - 중간점검

World Trade Center 와 World Finance Center (Brookfield Place) # 인턴 시작한지 5주. 10주짜리 인턴이니까 이제 반 끝났구나.다음주에 mid-term review 도 해야하고, 매니저의 매니저와 점심을 가장한 면담도 잡혀있어서다른사람들 다 휴가내고 쉴떄 출근하면서 생각정리했던 하루. 아무리 미국이라도 살기 빡빡한 뉴욕, 그중에서도 인정머리없는 월스트릿.짧다면 짧은 4년 경력중에 이렇게까지 stress-free 한 환경에서 일해본 기억은 없다. 미국식 인턴은 수습사원정도 되는터라 좀 많이 뺑뺑이 돌림당할줄 알았는데, 의외다.물론, 유급인턴이니까 작은 deliverables? 성과물을 내보여야하는건 당연하지만, 인턴에게있어 크게 기대치가 높지는 않은것 같다. ..

[뉴욕 브로드웨이] 첫번째 뮤지컬 - 위키드

뉴욕에서 지낸지 1년의 거의 다 되어가는데도 브로드웨이에 뮤지컬 한번 보러 간적이 없었다. 허허;같이 갈 사람이 없기도 했고, 비싸기도 하고, 항상 수업이 저녁이라 시간도 애매하고, 학생이라 공부해야ㅎㅏㄱ....... 겸사겸사 못보고 있었으나, 친구가 샌프랜에서 놀러온 기념으로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뮤지컬로. "뉴욕 오면 뮤지컬 볼래?""어떤거 공연중인데?""Everything!!! 뉴욕이잖앜ㅋㅋ 1년 내내 모든 뮤지컬을 볼 수 있다고 ㅋㅋ"

What's the deal with 륜.

륜.드디어 다시 사용하기 시작한 닉네임.초등학교때 어감이 맘에 든다며 불어이름으로 정했던 (불어로 Lune, 달이란 뜻),10넘도전에 버디버디 시절부터 사용하던 닉네임. 그당시만해도 윤씨에요? 라면서 물어보는 사람들, Rune 이냐며 게임이름 같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티스토리에서 필명으로 사용할려고 하니 죄다 이미 사용중인 이름이래 _-_내가 원조임. 닉네임 하나에 이렇게나 집착하는 이유는 또 뭘까.이 닉네임을 쓰지 못하면 identity crisis 가 와버릴것 같은 기분;

2015.05.22 근황 from 뉴욕

작년 7월부터 지금까지 약 9개월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Long story short, 고민하던 유학 결정 내렸고, 벼르던 퇴사를 하고서는 드디어!! 미국, 뉴욕에서 학생의 신분으로 살아가기로 한것.가을, 봄, 두학기가 벌써 끝나고 여름방학 시작과 동시에 인턴쉽을 앞두고 있다.뉴욕에서 인턴쉽이라니. 근사하다. 1년전 내가 상상이나 해봤을까. 작년 이맘때쯤은 합격통지서 받고도 가네마네 하루에도 수백번씩 고민했었는데, 이렇게 눈 질끈 감고 앞으로 한걸음을 딛여보니 좋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보고 느끼는바가 많다.4년동안 일하면서 벌어 놓은돈 탈탈털어 학비대고, 비싼 뉴욕 생활비에 허덕이는 고학생이지만, 이런 기회가 주어졌음에 감사하고, 이런 기회를 누릴 수 있게끔 준비되어있던 내 자신이 기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