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 소소한 일상/Daily : 일상, 신념과 잡념

2020.12.31 마무리 (건강, 일, 인간관계)

륜:-) 2021. 1. 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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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시간으로는 2020년이 아직 1시간 조금 넘게 남아있는 시점 --

이해하지 못할 많은 일들이 있었고 허무한 마음이 유독 많이 들었던 한해였지만, 그래도 돌아보면 감사한 일들도 참 많았으니 기록도 할겸, self-reflection도 할겸, 향초 하나 켜놓고 조용하게 한해를 마무리 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 건강, 워라벨

- 회사에서 연초에 야심차게 프로젝트 마일스톤을 세움 + 재택근무동안 떨어지는 생산성 = 야근의 연속으로 직원들이 갈림.

오전 9시부터 일하다 정신을 차려보면 밤 10시가 넘어가있었던 스트레스가 쌓이는 근무 환경에, 집밖에 아예 안나가는 날들이 생기면서 운동 부족 현상에 ㅋㅋ 끼니도 귀찮아서 대충 때우던 기간이 한 3개월 정도 되었나보다. 운동도 좋아하고 참 건강한 사람이라고 자부했던 나지만 코로나가 한창이던 여름쯤 몸이 더이상 버텨내질 못하고 이상 신호를 보내왔다.

- 그래도 감사한건 내 건강 걱정을 해주는 매니저가 있었고, 회사 복지가 좋아 병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었고, 결정적으로 재택 근무가 가능한 일을 하고 있는 개발자란것이었다. 이런 강점들을 잘 활용한 덕분에 한국에서 몇달동안 엄마가 차려주시는 밥을 먹고, 한약을 지어 먹으며 재택근무하며 지낼 수 있었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스트레스를 좀 덜 받는 환경에 있으니 건강은 금세 회복되었다. 

- 돌아보면, 재택 근무로 인해서 일과 개인 생활의 공간 분리가 없어져버리자 일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내 생활 속으로 가져왔던것 같다. 워라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게 되었고, 이직을 준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앞으로는 꾸준히 운동하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 일, 이직

- 인턴으로 경험했던 우리 회사는, 워라벨이 참 좋은 회사였다. 졸업 시점에 다른 금융회사에서 받은 오퍼들을 놓고 고민을 잠깐 했었지만, 좀 덜 빡센곳으로 선택 한다는게 이 회사에 정규직으로 들어오게 된 이유였다. 그런데 난 역시 일복이 참 많았다..... 허허. 내가 입사하고부터 갑자기 회사에서 플랫폼을 갈아치우면서 multi-year programme 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빠르게 성장하는 팀에서 배운것들도 많았지만 그와 동시에 근무시간도 길어졌다.

- 2019년 하반기에는 워라벨 따위는 없이 일하면서 현타가 참 많이 오면서 이직을 고민만하다가, 2020년 상반기엔 진짜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경각심에 공부를 하기 시작하고 회사들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2020/11/17 - [Learning : 자기 계발/Work : 개발자로 살아남기] - 2020년 하반기 이직 준비

2020/12/12 - [Learning : 자기 계발/Work : 개발자로 살아남기] - Virtual onsite interview (코딩 테스트/시스템 디자인)기록

- 이직 관련해서는 따로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지만 간추려보자면,

  . 총 10개 정도의 회사의 여러 포지션에 지원

  . 5개 회사와 1차 전화 / 온라인 코딩 면접

  . 2개 회사와 (virtual) 온사이트 최종 면접

  . 1개 회사에서 최종 오퍼를 받았다

- 최종 목표했던 회사는 아니여서 살짝 아쉬운 점도 있지만... 충분히 좋은 회사이고, 준비 기간이나 노력에 비해 과한 결과인것 같아서 감사하다.

 

 

# 인간 관계

- 오랜만에 연락하게 된 친구들이 의외로 있었다 -- 오히려 멀리 사는 친구들과 더 자주 소통하게 된것 같다. 물론 세상이 좋아져서 메신저로 안부를 묻고는 했지만, 영상통화는 낯간지러워서 못하고 있다가 ㅋㅋ  줌 같은 화상회의 툴이 보편화(?) 되면서 너도 나도 영상통화를 하다보니 용기를 내게 됐달까.

- 한편으로는 외출과 만남을 자제하면서 정리가 된 인간 관계도 있었다.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모임들, 그리고 모임에 묻혀서 애매하게 알고 지내는 사람들과는 자연스럽게 멀어졌달까. 캘린더에서 매주, 혹은 매달 있던 모임들이 비워지자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할지 내가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난 그 시간들을 자기계발과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나와 마음 맞는 사람들에게 투자하게 되었다.

- 이런 상태가 일시적일지, 코로나 이전 생활로 돌아가더라도 지속될지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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