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 소소한 일상/NYC : 미국 생활 (2014-)

미국에서 병원가기

륜:-) 2020. 6. 6.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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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유학생들이 그렇든, 처음 미국으로 올 때 주면 사람들이 겁을 주던 것 중 하나가 미국에서 의료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였다. 

구급차 부르는데 만불, 맹장 수술에 몇만불씩 내야하고 치과는 엄두도 못내는 곳이라고.

 

미국에 와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미국에서 몇년씩 살아도 병원 문턱을 못가본 사람들이 참 많더라. 미국에서 몇년씩 회사에 다니고 의료보험을 들고 있어도, 은연중에 병원은 안가는곳으로 생각하며 살아간다. 나 또한 학생때는 1년에 몇천불이 되는 보험을 내면서도 지레 겁을 먹고 학교 병원도 한번 못가봤다. 예방접종을 맞으러도, 정기검진을 받으러도, 한번도 사용해보지 못한 시스템에 대한 낯섦과 금전적인 부담이 컸었던것 같다. 그렇게 미국에서 건강 문제는 뒷전으로 살다가 한국에 가서야 가족 보험의 혜택을, 또는 보험을 적용받지 않고도 미국보다 저렴한 의료 시스템을 이용하곤 했다. 

 

초반엔 병원 관련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없어서 참 답답했었다. 아니 그래서 도대체 얼마길래? 언제까지나 피할수는 없으니 직장을 잡고부터는 조금씩 도전을 해보기 시작했다. 알아서 못가는거랑 몰라서 못가는거는 종이 한장의 차이겠지만 알아야만했다. 

1년마다 받을 수 있는 정기검진 (그래봤자  간단한 피검사를 통하 콜레스트롤 수치 검사가 다임;), 독감 예방 접종, 치과에서 스케일링 받기, 안경과 렌즈 맞추기 등, 내가 내고있는 보험료로 커버되는 혜택들이 나름 있었다.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보험에 대한 이해가 조금씩 생기니 커버는 적지만 보험료가 적은 보험을 선택하고 세금공제가 되는 HSA (Health savings account) 계좌도 만들며 한국만큼 자주는 아니지만 적당히 병원도 왕래하며 다니고 있다.

 

물론, 보험이 적용된다고 해서 항상 비용이 한국만큼 저렴하진 않다. 그러나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작년에 감기 몸살이 너무 심해 독감 검사를 받았을땐 $250 정도되는 청구서를 보고 기절하는줄 알앗다 ㅋㅋ 내 보험은 co-pay 가 되지 않는다는걸 비싼 수업료를 내며 배웠다. 올해 초에 한국을 다녀오고 몸이 안좋아서 혹시 코로나는 아닐까 마음을 졸였을 때, 주변에 코로나 검사를 해주는곳이 없어서 폐렴 검사라도 해야겠다며 엑스레이를 찍고는 $230 진료비가 청구되었을땐 꽤나 덤덤했다. 치과에서 어금니 크라운을 새로 갈았을땐 $670 정도가 들었는데 세금공제 받고나면 한국이랑 얼추 비슷하지 않을까라며 자기 위안을 햇고 ㅋㅋ 항생제를 처방 받았을 땐 $2도 안되는 비용으로 일주일치 약을 타먹게되서 내 보험이 쓸만할때도 있구나 생각햇다.  

물론, 호구잡힐때도 참 많다 ㅋㅋ 담엔 한인 안경점에서 천불이 넘는 안경을 멋모르고 맞추게 된 얘기도 포스팅 해야될듯.

 

아무튼, 이렇게 또 미국 의료 물가에 적응해 가는거겠지.... 최근엔 코로나로 병원/치과 가는걸 계속 미뤘는데 조만간 건강검진 날짜를 잡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