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오랜만에 검진을 받으려고 병원 예약을 했는데 --
당일 아침에 연락이 와서는 7일내 받은 코로나 테스트 음성 결과를 가져오던지, 병원에서 $50을 내면 자가 진단 키트로 검사 할 수 있다길래 저 멍청비용을 부담해야되나 병원 예약을 미뤄야 되나 고민을 했더랬다. 다행히도 안내 해주시던 분이 래피드 테스트 (Covid-19 rapid-result test)는 검사부터 결과가 나오기 까지 30분 정도 걸린다고 친절하게 말해주셨다.
뉴욕에서는 코로나 테스트를 받아본적이 없는데, 찾아보니까 CVS minute clinic 이라는게 있더라. https://www.cvs.com/minuteclinic/covid-19-testing
미국에서는 의사한테 진료 한번 받으려고 해도 최소 며칠에서 몇 주정도 기다려야되는지라 당일 예약을 잡을 수 있을까 긴가민가 했었는데, 토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요즘 뉴욕 상황이 조금 나아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예약한 병원에서 멀지 않은 지점으로 바로 예약을 잡을 수 있었다.
그랜드 센트럴 근처에 있는 CVS 드럭스토어 (한국으로 치면 약국 + 편의점..?) 였는데, 도착하고 보니 얼마전에 코로나 1차 예방접종을 맞으려고 갔었던 곳이었다. 몇개 지점을 선별해서 코로나 테스트와 예방접종을 진행하는 진료소로 사용하는 듯 했다.
도착해서는 신분증과 의료보험증을 보여주고, 면봉으로 내 샘플을 건내준 후, 나중에 결과를 볼 수 있는 사이트를 안내 받는것까지 10분도 안걸리는것이 꽤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미국의 의료시설과 대조되었고, 다행히 병원 진료는 조금 양해를 구하고 조금 늦게 도착하고 진료를 잘 받았는데....
...일주일이 지나서 보니, 보험사에 아래와 같이 코로나 검사 비용이 청구가 되어있었다 (!)
코로나 검사는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읽었던것 같은데ㅋㅋㅋ 찾아보니 그건 뉴욕시에서 운영하는 몇 안되는 곳들이었고, 이런 민간(?) 진료소에서는 의료 보험이 있어야 무료라고 깨알같은 문구로 적혀있었다. 그럼 그렇지.
청구서를 보니 진료소를 방문한 것 만으로도 $39 이 청구되었고, 코로나 테스트는 별도로 $120 이 청구되었다. 만약 내가 의료보험이 없이 CVS 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면 고스란히 내야되는 금액이다. 10분밖에 안걸리는 단순한 의료 행위에도 기본적으로 청구되는 금액이 참 부담스러운 나라다.
다행히도 나는 회사에서 가입해주는 의료보험이 있어서 병원이나 검사등 의료 서비스를 받는것이 크게 부담되지는 않는다. 청구서에서도 보이듯 보험사에서는 $159 라는 금액을 단돈(?) $43으로 후려쳤고, 완납하였고, 내가 부담해야하는 금액은 $0이 되었다. 우리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의료보험이 1년에 $6000 정도를 호가한다고 하니 (내가 내야되는 보험비는 훨씬 작다) 그 덕을 보면서 살고 있다.
미국 의료 보험은 참 재미있다. 내가 지금껏 받았던 청구서들은 모두 비슷한 패턴이 있다. 오버스러운 금액을 청구하는 쪽과 어김없다는듯 금액을 후려치는 보험사. 그리고 나에게 청구되는 금액은 보통 처음 청구된 금액의 0~20% 정도의 비용이다.
사실, 이렇게 따지고 들면 미국 의료시설은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다 ㅎㅎ 물론, 제대로 된 의료보험을 가지고 있으니 하는 말이긴 하다.
그리고.... 이렇게 미국 의료 시설을 겪으면 겪을 수록, 실직하는것을 두려워 하면서 살아간다. 당장 먹고 살 생활비 걱정보다도 미국에서 의료보험 없이 살 생각을 하면 참 막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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