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rning : 자기 계발/Work : 개발자로 살아남기

2020년 하반기 이직 준비

륜:-) 2020. 11. 1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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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만에 이직을 위해 잡서칭을 시작했다. 석사하면서 여름 인턴 자리 찾는다고 면접본게 아마 마지막이었던듯. 

빨리 회사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앞서버려서 우선적으로 경력을 어필할 수 있는 TPM 으로 이력서를 넣다가, 요근래 더 심해진 사내 정치질에 질릴대로 질려버린터라 그냥 평생 IC (Individual contributor; 개발자) 로 있는게 속 편할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 방향을 살짝 틀었다.

 

지원서를 넣고는 운좋게 연락이 몇개 왔지만 면접을 오랜만에 보다보니 감도 떨어졌던것 같고, 다른 개발자들은 어떻게 이직 준비하나 찾아보니 Leetcode 문제를 보통 250개 정도는 풀던데... 나는100개도 채 안되게 풀었으니 준비가 되었을리가 없었다. 

 

 

#테크회사 A사

- 가장 먼저 연락이 닿았던건 6월이지만, 중간에 한국에서 재택근무도 하고 휴가도 쓰면서 일정이 계속 미루다보니 8월에 한국에서 폰 인터뷰를 하고, 11월에 뉴욕으로 돌아와서는 virtual on-site 면접을 보았다.

- 5명의 면접관들과 하루 종일 인터뷰를 보았는데 일단 면접관들 첫 인상이 너무 나이스했고, 질문도 틀에 박힌것보다는 문제해결 능력을 끌어내려고 애쓴 흔적이 보였다.

- 참 가고싶은 회사이지만, 온사이트 면접을 본지 1주일이 된 오늘, fit 은 잘 맞는 편이었는데 코딩 테스트에서 원하는 만큼 빨리 문제를 풀지 못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그러므로 내년에 다시 지원해보라는 격려를 가장한 리젝을 먹었다 ㅋㅋ. 첫번째 면접에서 좀 어버버 하다가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그게 크게 작용했던것 같다. 모든 라운드를 잘 봐야 승산이 있는 곳.

 

 

#금융회사 B사

- 돈 많이 주는 회사라고 해서 일단 지원을 해봤다 ㅋㅋ 지원하고 다음날 리쿠루터한테 연락이 와서는 다른 팀에서도 비슷한 포지션이 있으니 두개 팀이랑 진행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다.

- 지난주 목요일, 금요일에 폰 스크리닝 인터뷰를 보았는데, 둘다 코딩 테스트 자체는 괜찮게 본것 같은데, optimization / scaling 에서 막혔다. Time complexity를 n(log (n)) 까지 가져갔는데 거기서 더 최적화 시킬 수 있겠냐는... 하ㅏㅏ. 도대체 linear time 으로 풀 수 없어보이는 문제였는데, 알고보니 내가 구현했던 Binary Search Tree 보다 좀만 더 나아가서 Self-balancing 하는 AVL tree 를 썼더라면 가능한 문제였다. 아무튼, 문제 해결 능력보다는 이론적으로 무엇을 얼마나 알고있는지를 확인하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 코딩 테스트가 끝나고는 팀에서 하는 업무나 플젝에 대해서 얘기를 좀 나눠봤는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랑 90% 정도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 여긴 아직 결과는 안나왔지만 솔직히 별로 안끌린다. 이직을 하려는 이유중 하나가 업무에 슬슬 질리고 있기 때문이라서 여기로 옮기면 1년 이내로 또 이직하려고 눈에 불을 켜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보면 돈이 중요하다고는 해도 돈이 다는 아닌것 같다. 

 

 

#테크회사 C사

- 이 회사도 지원하고 얼마 안되서 연락을 받았다. 최근에 인수한 팀에서 일할 사람을 뽑는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지원자가 없는지 리쿠루터가 뭔가 과하게 친절하단 느낌을 받았다 (red flag).

- 여기는 전화 인터뷰로 진행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코딩 테스트를 해달라고 했는데, 그 주간에 A회사 B회사 면접도 보는 바람에 제정신이 아닌체로 테스트를 봤다. 70분에 3개 문제를 풀어달라는 과제였는데 무슨 정신이었는지 2개를 여유롭게 풀고는 시간이 없어서 3번 문제는 손도 못댔다 ㅋㅋㅋ 하 여기도 나랑 인연은 아닌가보다. 아마 전화로 면접을 봤더라면 좀 더 잘 보지 않았을까 싶다.

 

 

 

#금융회사 D사

- 이직준비를 막 시작할즘. LinkedIn 에서 구직중으로 Status 를 바꾸자마자 헤드헌터가 혹시 이 회사에 관심이 있냐며 연락을 주었다. 금융을 떠나리라고 마음먹은 것은 둘째치고, 이 회사는 들어가기도 힘들고 빡세기로 소문난 곳이라서 고려조차 못하던 곳이었는데... 헤드헌터랑 통화하면서 지금 하고있는 일이랑 곂치는 부분이 좀 많다는 얘기에 준비는 뒷전이고 마음이 앞서서는 지원을 해봤다. 전화 면접 일정을 잡고는 알려주겠다고 통화를 끝내고서는 감감 무소식이길래 ghosting 당했나보다 생각하고는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 2주정도 지난 어느 날, 뜬금없이 오전에 이메일이 하나 왔다. Best of luck for your interview today!! 읭 얘는 또 뭐래는 ㅋㅋㅋㅋㅋ 보아하니 약속했던대로 면접 일정을 잡고는 나한테 메일을 보냈나본데 나는 받은 기억이 없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스팸으로 직행했던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면접 2시간 전에 알았더라도 일단 잡혀버린 약속이니 당일날 취소하는건 너무 실례인것 같아서 그냥 덤덤(...)히 임하기로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서 CTO 님과 아무 준비를 하지 않고 봤던 것이었다. 이 회사는 평생 못들어갈듯. 

- 문제 자체는 쉬웠다. Linked List 가 뭔지 알아? 물어보고는 클래스랑 기능 몇가지를 구현해달라는 것이였다. 알기는 아는데... 말로 설명 할수는 있어도, 알고리즘 구현 때 사용을 해봤어도, 아무리 기본중의 기본인 Data structure 라고해도... 난 한번도 이것을 직접 구현해 본적이 없었다. 당황할대로 당황해서는 혼자 열심히 삽질을 해대기 시작했고 ㅋㅋㅋㅋ 정적은 더더욱 깊어져만 갔다. 숨막히는줄. 

- 그나만 이 인터뷰를 통해서 배운건. 준비가 부족한것 같으면 실례를 무릅쓰고 일정을 조정하는게 차라리 성의없어 보이는것 보다, 면접관의 시간을 낭비하는것보다 낫다는 생각.  

 

 

 

뭐 결론은, 붙기만 했다면 갔을 회사들인데!!! 생각보다 잘 안되서 아쉽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직을 마음 먹고는 처음으로 면접 본거였으니까 준비운동이라고 생각 하려고 한다. 이제 곧 연말이라 널널해질테니 한두달 재정비해서 내년 상반기를 또 노려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