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장중이라 이번 주일엔 한인교회를 나갔다가 청년부 모임에 잡혔다.
사실 작년에 장기 출장 나가있으면서 줄기차게 나갔던 교회인데 이제서야 청년부 모임엘....;
지역 특성상 청년부는 다 학생 아니냐고 여쭤보니 다 직딩이랜다.
그랭? 급솔깃해서는 청년들과 점심을 먹었는데, 얘기하다보니 22-25살로 죄다 나보다 아래임.
처음나간 청년부 잘못하다간 떠맡게되는건 아닐까 10초 걱정을 했으나, 난 출장자니까 -_-ㅋ
#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한국사람들은 도대체 왜 이름보다 나이를 먼저 물어보는지 모르겠다 ㅋㅋ 진짜 이해가 안되는 관습임. 나이가 더 많으면 어떻고 더 적으면 어때? 어차피 다 직장인인데 나이가 무슨 상관인지..
다 큰 성인들이 친해지지도 않은 사이에 나이가 많고 적다고 형/오빠/누나/언니 동생거리는게 진심 이해가 안간다. 그냥 사회의 다 같은 일원으로 누구누구씨라고 하면 되는거 아닌가 -_-
# 다 같이 먹고는 청년회 모임...이 있을 줄 알았다. 조촐하게나마 찬양이라도 하고 교제를하는 시간이 있을 줄 알았다. 근데 왠일. 교회에서 밥먹자마자 시내로 같이 나가서는 카페에서 죽치고 앉음. 장소에 구애받지 말자는 취지까진 괜찮았는데, 그냥 잡담 잡담 잡담 잡담 잡담........ 그래도 술먹는 얘기, 담배피는 얘기, 남자친구랑 여행가는 얘기정도는 지양할 줄 알았다.
독실하다고 하기엔 부끄럽지만 그래도 모태신앙이라서 그런가. 그냥 회사 사람들, 사회에서 만난사람들이라면 아무렇지도 않았을게 교회 청년부라고 생각하니 색안경을 쓰고 보게되더라. 얼마나 꼴보기 싫던지.
# 커피 마시고는 몇시간정도 잡담만 하다가.. 당구치고 술마시러 장소이동한다기에 일 있다며 빠져나왔다.
내가 다시 참석하면 사람이 아니다 -_-; 라면서. 할말을 잊게 만드는 교회 청년부 모임이다 진짜.
# 혼자 숙소로 돌아오는길에 많은 생각을 했다.
솔직히 애들은 한명 한명 괜찮았다. 따로 연락하면서 친하게 지낼만한 애들은 있었다.
하지만 명색이 교회 청년부 모임인곳에 나가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애들만 모아 두었다.
최소한 신앙적이 교제가 이루어져야 하는 모임인데... 애들이 문제가 아니라 교회가 대책없는듯 했다.
겉으로는 멀쩡해보이는 교회였는데.. 예배만 드리는 아웃사이더일땐 괜찮았는데 한꺼풀만 벗겨보니 이렇게나 실망스러울줄이야. 한심하다못해 개탄스럽다. 다른 교회를 찾아봐야하는걸까, 어디나 다 이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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