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rning : 자기 계발/Grad School : 석사유학

미국 석사 유학 - 여름 인턴십의 모든 것

륜:-) 2023. 8. 3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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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의 꽃은 인턴십이다. 정확하게는 돈을 벌 수 있는 인턴십이.


무급 인턴십이 난무하는 미국이지만 그나마 CS 쪽은 비교적 상황이 좋아서 시급 $100 을 가뿐히 넘기는 곳들도 종종 보인다. 물론, 시급 $30 언저리 인턴쉽도 많으니 일반화 할 수는 없겠다. 
쉽게 생각해서 HFT/헤지펀드, FAANGMULA 등의 빅 테크 & 스타트업, 기타 포츈 500 기업 순으로 시급이 낮아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최근 인턴 시급 정보는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
www.levels.fyi/internships/
 

 

2023-2024 Internship Guide & Salaries | Levels.fyi

56% of Interns get a full-time offer. Here's what you need to secure and succeed at your internship.

www.levels.fyi

 

석사 유학, 특히 CS 분야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학업적 목적보다는 미국 이민의 첫 걸음, 혹은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선택하는 경우가 많으니 풀타임 잡 만큼이나 인턴쉽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후배들을 멘토링 하다보면 언제부터 인턴십을 찾아야 하는지 잘 모르거나 여름이 다 되어서 찾기 시작하는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보았기에 포스트를 작성한다. 

 

인턴십에 지원해야하는 타이밍은 아래와 같다. 2023 입학을 예시로 들어본다

- 2023년 8-9월 - 대학원 입학. 가을 학기 시작

- 2023년 9-12월 - 다음해 여름 인턴 채용 공고가 슬슬 올라오기 시작하다

- 2024년 1-3월 - 인턴십 면접 및 채용 완료. 봄 학기 시작

- 2024년 6-8월 - 써머 인턴

 

즉, 입학한지 몇달도 안되서 인턴십에 지원하기 시작해야 하고, 치열한 면접을 거쳐서 봄 학기 초에는 오퍼를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래는 오늘 (2023년 8월 31일) 기준으로 나와있는 인턴십 공고들이다. 보면 알겠지만 2024 여름 인턴을 뽑고 있다. 

아마존 데이터 사이언스 인턴십은 하루 전에 공고가 올라왔는데 벌써 151명이 지원했다고 나온다.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2024 여름 인턴십 공고가 슬슬 올라온다.

 

 

 

# 입학후 첫 학기가 가장 중요하다
미국에 석사로 유학을 생각한다면 3-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내 적응을 마치고 + 첫학기에서 부끄럽지 않은 학점을 받고 + 바로 구직시장에 나와서 + 영어 면접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짧은 기간내 해내야 하는것들이 많아서 비전공자의 경우에 매우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미국에 유학오기전에 준비할 수 있는 부분들을 미리 준비해오길 적극 권장한다. 

 

난 미국에 처음 왔을 떄 이런걸 말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막연히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다가 막상 12월이 되어서야 허둥지둥 레쥬메를 작성하고 인턴십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가고 싶었던 많은 회사들에 지원할 기회조차 없었다. 만약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입학하기 전, 수업에 치이지 않고 마음의 여유가 조금 있을 때 레쥬메를 손보고 코딩 실력을 최대한 다져놓고 와서 바로 인턴십을 구하는데 올인했을 것이다. 나같은 후회는 하지 않길 바란다. 

 

 

# 인턴쉽은 어디서 지원하나

학교 커리어 센터 홈페이지 - 대부분의 회사들은 타겟 스쿨이 있다. 각 기업마다 특정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선호하고 쿼타가 있기도 하다는 얘기다. 학교마다 학생들의 취업을 도와주는 커리어 센터가 있는데 타겟 스쿨 공고는 보통 해당 학교 담당자한테 전달이 되고 포스팅 된다. 

 

기업 홈페이지 - 정석이다. 관심있는 회사를 찾고 인턴쉽 공고가 올라오길 기다리고 지원을 하는거다. 리퍼럴이 있으면 더 좋다.

 

인맥 - 놀라울 수도 있겠지만 미국에서도 부모님의 인맥으로 인턴하는 경우도 없진 않다. 부모님 덕분에 대학교 2학년 올라가기 전 여름에 인턴하는 경우도 봤고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가지고 있는 인맥이 있다면 최대한 활용을 하라는 얘기다. 리퍼럴이 있는것과 아예 없는것은 많은 경우 하늘과 땅의 차이가 될 수 있다. 

부모님의 인맥이 없는 유학생의 경우, 학교내에서 혹은 선배들에게 콜드콜을 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인맥을 만드는게 유리하다. 인맥 만들기, 즉 네트워킹 관련해서는 얘기가 길어지니 다른 포스팅에서 다룰 예정.

 

링크드인 - 요즘은 인턴 공고도 링크드인에 올라오더라. 한눈게 모아서 보고 간편하게 지원할 수 있어서 좋다. 

 

 

# 봄 학기까지도 인턴십을 못 구했을 경우 플랜 B

물론 예외는 있다. 3월 - 5월 까지도 인턴십 공고를 올리는 곳도 있으니 인턴쉽을 못 구했다면 계속 지원을 해야한다. 

하지만 본인이 판단하기에 가능성이 아예 없어 보인다면 여름 방학을 미국에서 쉬면서 보내는것보다는 한국에 가서라도 인턴십을 하고 오는게 좋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추가 합격이다. 

여름 인턴쉽 오퍼를 여러개 받은 사람이 오퍼를 거절 하는 경우, 이 인턴십 자리를 채우기 위해 1차에서 합격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개별 연락을 해서 추가로 면접을 진행하기도 한다.

내가 경험했던 케이스인데, 12월 쯤 지원했던 회사에서 3달이 넘어가도록 연락을 못받았어서 포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4월쯤에 인터뷰를 보자는 연락을 받았다. 막상 면접에 들어가보니 면접관이 '우리는 인턴 모집이 진작 끝났을텐데 갑자기 너랑 면접이 잡혔다. 왜 이제야 면접을 진행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라며 아리송해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웨잇리스트에 있었다가 추가로 서류 합격이 되었던것. 

 

이 외에도 내가 경험하지 못하거나 들어보지 못한 케이스들이 많이 있겠지만 일찌감치 오퍼를 손에 쥐어야 봄 학기를 마음 편하게 보낼 수 있으니 첫 학기부터 바쁘게 보내는게 좋다. 
 

 

# 인턴십과 리턴 오퍼 

회사마다 다르지만 통상 8주 - 12주 정도 인턴으로 일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인턴들은 연봉 테이블이 정해져있어서 협상의 여지는 없다. 연봉 네고는 풀타임으로 입사하거나 이직 할 때를 노리기를 바란다.

 

2021.03.05 - [Learning : 자기 계발/Work : 개발자로 살아남기] - 미국에서 성공적인 연봉협상 하는 법 - 이직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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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domthoughts.tistory.com

인턴십이 끝나갈즘에는 퍼포먼스 리뷰를 한다. 만약 성과가 좋았고 헤드 카운트가 있는 팀 (꼭 인턴쉽으로 일했던 팀일 필요는 없다)이 있다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리턴 오퍼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것은 모든 회사가 성과가 좋은 모든 인턴에게 리턴 오퍼를 주는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어떤곳은 10 - 20% 에 불과하고, 어떤곳은 85% 의 인턴에게 리턴 오퍼를 준다. 만약 여러 인턴 오퍼를 두고 고민중에 있다면 리턴 오퍼를 받을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지도 고민을 해보는게 좋다. 리턴 오퍼가 없다면 풀타임 잡마켓에 또 다시 뛰어들어야되기 때문이다.물론, 인턴했던 회사보다 좋은 회사를 찾아서 잡마켓에 다시 뛰어드는것이 바람직하기는 하나, 보험이 있는것과 없는것은 천지차이이다. 

 

리턴 오퍼를 받으면 졸업 후 풀타임으로 다시 조인할 수 있다. 졸업 시기는 석사 프로그램마다 다를 수 있으니 풀타임 입사일을 매니저와 조율을 하면 된다. 

 

 

# 인턴십 자격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다고 해서 무조건 인턴으로 일할 수 있는게 아니다. 

CPT (Curricular Practical Training) 라는 허가증을 받아야만 미국내 캠퍼스 밖에서 합법적으로 월급을 받으며 일할 수 있다. 
CPT 는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고 해서 바로 나오는게 아니고 미국에서 최소 1년 - 가을 & 봄학기 - 동안 학생 신분으로 있었어야 받을 수 있다. 
1년짜리 석사 학위의 경우 졸업을 하고 나서야 인턴으로 일을 할 수 있는데, 최악의 경우 인턴쉽도 못 구하고 인턴 경험이 없으니 풀타임 잡도 잡기 어려워진다. 결국 미국에서 일을 못해보고 고국으로 리턴해야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1.5년 짜리 석사 학위의 경우는 괜찮다. 여름에 인턴쉽을 하고 리턴 오퍼를 받는 경우, 학교에서 한학기 (가을학기)를 보내고 난뒤에 남들보다 6개월 정도 빠르게, 12월/ 1월부터 풀타임으로 일을 하게 된다. 

2년 짜리는 인턴십 이후 학교에서 1년을 더 보내고 다음 해 여름 혹은 가을에 풀타임으로 리턴하게 된다. 

 

 

# 가을학기에 입학하기

위에 석사 과정과 인턴십 타임라인을 보면 알겠지만, 가을 학기에 입학해서 여름 방학동안 인턴으로 일을 하는것이 보편적이다. 

많은 석사 프로그램들은 꼭 가을 학기가 아니라 봄학기 입학도 가능한데 만약에 봄학기에 입학을 할 경우, 바로 여름 인턴으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종종 겨울에도 인턴을 받는 회사들이 있기는 하나 여름 인턴 대비 소수라서 봄학기에 입학을 했다가는 인턴십 경험을 못 얻을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