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rning : 자기 계발/Grad School : 석사유학

미국 석사 유학 - 생활비 조달 편 (부제 : 조교와 인턴 월급)

륜:-) 2020. 12. 29.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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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과정 합격 소식을 듣고는 자금 조달, 특히 생활비에 대한 고민을 안 할 수 가 없었다. 

뉴욕대는 비싸기로 악명이 높은 학교인데 (학교 랭킹 대비), 학비도 학비지만 살인적인 뉴욕의 물가때문에... 장학금을 준다던 작은 도시에 위치했던 공립대랑 비교했을 때 유학 2년간 써야될 비용이 거의 두배정도 차이가 났었고, 학교 홈페이지에 예시로 나와있는 금액을 찾아보고 계산해보니 당연하게도 처음 예산했던 금액보다 상당부분 오버가 되었다. 

 

일주일 넘게 고민을 한 뒤에, 일단 내가 또 언제 뉴욕에서 살아보겠어!! 라는 마인드로 뉴욕대를 선택했다. 지금 돌아보면 기회가 많은 큰 도시에서 유학하기로 결정했던것이 내 20대를 통들어 가장 잘 한 결정이었던것 같다. 

입학하기 전에는 많이 부족할까 두려웠던 부분들이 뉴욕에서 생활하는 중에 감사하게도 여러가지 방법으로 채워졌다. 상당 부분들이 미국에 도착해서야 알게 된 것들이라, 혹시라도 나처럼 생활비 때문에 유학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글로 남겨보려고 한다. 

**물론, 생활비 정도만 벌 수 있는 방법들이고, 만약에 학비 때문에 고민중이라면... 학비는 일단 해결할것을 (장학금, 학자금 대출, 회사 생활하면서 유학 자금 마련 등) 추천한다. 나 같은 경우는 회사 다니면서 유학 자금을 마련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진다:

2021/01/27 - [Learning : 자기 계발/Grad School : 석사유학] - 미국 석사 유학 - 학비 조달 편 (부제 : 저축과 부업으로 27살에 9천만원을 만들다)

 

학교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1년치 예상 비용. 지금봐도 ㅎㄷㄷ 하다.

 

 

 

#불법 알바 -- 하지 마세요

일단 유학생의 경우, 알바를 하는것이 굉장히 제한적이다.

뉴욕 같은 경우에는 비싼 생활비 때문에, 식당이나 네일샵 같은 곳에서 알바하는 학생들이 많긴 하지만(!) 불법이다. 안타깝게도 최저 시급보다 못한 돈을 받으면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고, 부당하지 못한 대우를 받기도 하지만... 값싼 인건비로 한국인을 고용하고자 하는 고용주 입장에서도, 현금으로 생활비를 버는 학생 입장에서도 수요가 있다보니 구하는 사람들은 구하더라. 특히 케이타운에 있는 식당들이나 한국 사장님들이 운영하는 일식집, 네일샵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학업과 전혀 연관성이 없는 일을 낮은 페이를 받으면서 하기엔 시간이 아까울 뿐만 아니라, 악덕 업주한테 잘못걸리면 임금 체불이 되기 딱 좋다. 조금 느긋하게 학업에 집중해서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하는게 장기적으로 낫다.

 

 

#교내 알바 (on-campus job)

사실 미국에 오기 전까지는 찾아볼 생각도 못했었는데 -- 유학생들도 합법적으로 학기중에 일주일에 최대 20시간까지 일할 수 있다.

보통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On-campus employment 사이트에 모든 공고들이 올라오니, (예비)학생 자격으로 지원을 하면 된다. 도서관, 헬스장, 사무 보조 등등 학교에서 사람이 필요한 모든 자리의 공고들이 올라온다고 보면 되는데, 알바라고 해도 면접을 보긴 보니까 미국에 도착하기 전이라면 알바 자리를 잡는게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학기 중에도 종종 공고가 올라오니, 적응이 필요한 첫학기래도 잘하면 알바 자리를 구할 수 있다!

급여는 최저 시급 (내가 재학 당시 $12 정도였는듯) ~ 자격증이 필요한 자리 (교내 수영장에서 근무하는 lifeguard 같은..) 는 $25 정도까지 본것 같다.

 

 

#조교 (Research Assistant, Teaching Assistant)

두번째 학기부터는 조교 자리도 알아볼만 하다. 교내 공고 사이트에 올라오기도 하고, 단과대에 따로 공고가 올라오거나 메일링 리스트를 통해서 메일을 받아볼 수도 있고, 학기가 끝나갈 무렵에 교수님이 다음학기에 조교가 필요한데 관심 있으면 연락 달라고 하시기도 한다 ㅎㅎ

NYU 같은 경우에는 조교 자리의 보편적인 지원 조건이 해당 과목을 수강하고 A- 를 받는것이었다. 물론, 같은 교수님이 학기마다 조금씩 다른 수업을 하시는 경우엔 그 교수님 수업을 들었어야 하는 조건이었던것 같다. 

교수님께 이력서를 보내드리면 면접을 보고 뽑히는데, 별 일이 없으면 그 학생이 졸업하기까지 계속 같이 일을 하니까 공고가 자주 올라오는 편은 아니다. 나는 감사하게도 두번째 학기부터 조교를 시작 할수 있었는데, 가을, 봄 학기 뿐만 아니라 계절 학기에도 수업하는 분이시라 운좋게 겨울이랑 여름 학기에도 조교로 일할 수 있었다. 게다가 같은 과목 수업하시는 다른 교수님에게도 소개해주셔서 한학기에 2개 과목을 맡았던 적도 있었다.

조교 급여는? NYU Stern/ Courant 기준으로 재학당시 시급 $25 정도였다. 한 과목당 일주일에 10시간씩 $250으로 적지는 않은 금액이었던 기억이 ㅎㅎ 게다가 내가 재학할때 조교들에게는 의료 보험을 지원해 주는것으로 막 바뀌는 바람에 수혜를 봐서 한학기에 2천불 가까이 되는 의료 보험비도 내지 않아도 되었다.

 

 

#여기서 잠깐, 교내 알바는/ 조교 왜 해야하나요?

생활비를 벌 목적이 아니더라도, 합법적으로 고용이 되고 급여를 받는다면 Social security number(SSN, 소셜, 사회 보장 번호) 를 받을 수 있고, 미국에서 신용을 쌓기 시작할 수 있다. 소셜이 없는 유학생으로 살아가려면 신용 카드를 만드는것도, 통신사에서 약정을 드는것도, 집을 구하는것도 쉽지 않다 (쉽게 말해 외국인에게 뭘 보고 만들어 주겠나). 그래서 막 유학을 시작할때 달랑 $300 한도가 있는 신용카드에, 선불 통신 약정을 쓰면서, 월세 계약도 직접하지 못하고 룸매로 살거나, 디파짓을 많이 내거나, 월세를 안내고 튈것을 방지해 ㅋㅋ 집주인 보험을 들어줘야했는데, 소셜이 생기면 일단 수입이 있고 세금을 내는, 나름 신용이 있는 사람이라는 증거라서 모든 계약이 조금 수월해진다. 

 

 

#과외

일단 입학을 하고나면 단과대 메일링 리스트에 등록하는걸 추천한다. 재학생을 포함해 졸업생들도 활발하게 사용하는 전체 메일로 위에서 언급했던 조교 자리 공고나, 회사 인턴쉽 (특히 졸업생들이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경우 이런 이메일 공고를 통해서 연결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아니면 회사에 지원시 레퍼럴을 해준다는 이메일들, 논문이나 프로젝트 기회들과 과외 자리 까지! 꽤 쏠쏠한 정보들이 오고 간다. 

미국에서는 네트워킹이 참 중요하고 이 인맥을 사용해서 기회를 잡는것도 본인의 능력이라고 봐주는 사회라서 그런가, 사람들이 참 적극적이다.  

아무튼, 과외 얘기로 돌아와서 -- 과외는 수업의 난이도에 따라 시급이 변하는것 같은데, 보통 $35 - $50 정도 선에서 공고를 올리더라.

 

겨울 방학중인데도 여러 공고들이 올라온다

 

 

#인턴

2년짜리 석사과정이라면 1번의 여름 인턴 기회가 있다 (가을이 아닌 봄 학기에 시작했다면 최대 2번).

무급 인턴도, 교통비만 제공하는 열정페이 인턴도 참 많지만... 물론 무급으로 유엔 (United Nations) 같은 곳에서 인턴을 했던 대단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나 같은 경우엔 이미 경력도 있었고, 생활비를 벌 생각이 좀 더 컸던터라 ㅋㅋ 무급 인턴은 고려 대상이 아니였다.

아무튼, 나를 포함한 주변 컴싸/ 경영대 학생들이 오퍼 받았던 인턴 시급을 오픈해볼까 한다 (2015년 뉴욕, 캘리포니아 및 시애틀 기준).

 

Big tech (FAANG등) : $40 - $50

Big-4 consulting (PwC/ E&Y/ Accenture/ Deloitte) 의 IT 컨설팅 포지션(Technical Advisory) : 석사생 $30 -$35

Bulge Bracket (대형 투자 은행) : 학부생 $28-$33, 석사생 $35-$42

헤지 펀드 : $80 - $90

 

보통 회사들은 위의 시급에 추가로 거주 지원 (사택이나 거주 비용) 이랑 다른 도시에서 오는경우 교통비 (항공편) 지원을 해주었고, 학부생 / 대학원생 기준으로 시급이 달랐던 회사도 있었다. 

일주일에 40시간씩, 8-12주 정도 인턴쉽 기간으로 계산해보면 인턴쉽 하나로 꽤나 많은 생활비를 벌 수 있다는것을 알수있다 ㅎㅎ 아무도 속시원하게 알려주지 않았고 물어보기 좀 껄끄러운 주제라서 잘 몰랐는데, 처음 오퍼를 받았을때는 깜짝 놀랐었다. 심지어 인턴 월급이 경력직으로 받았던 월급보다도 많았으니... 경력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졸업후에 신입으로 입사하는것보다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 될 가능성도 높고 이렇게 경제적인 측면도있으니 여름 방학동안 써머 인턴을 하는게 중요하다.

참고로 인턴은 시급으로 계약한지라 일주일에 40시간 초과시에는 시급의 1.5배를 지급 받았다. 물론 정직원이 되면 시급이 아닌 연봉으로 계약을 하기때문에 오버 타임 따위는 없어진다.

 

요즘엔 세상이 더 좋아져서 회사별로 연봉 정보를 알아내기 쉬워졌다. 최근 인턴 시급 정보는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 

www.levels.fyi/internsh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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