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rning : 자기 계발/Work : 개발자로 살아남기

나름 성공적이었던 미국 개발자의 첫 이직과정

륜:-) 2021. 1. 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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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 2021년 1월 현재까지 이직과정 중에 있다. 다음 이직때 참고할 수 있도록 기록도 할겸 올려보는 글.

 

 

 

# 지원 단계 - 링크드인을 최대한 활용

- 미국사람들은 커리어 관리를 꽤 철저하게 하는 편이다. 사내외 프로페셔널한 네트워킹도 많이하고, 회사 잘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최소한 1년에 한번씩은 이력서를 업데이트 하라고 적극 권장한다. 아무래도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 회사가 아닌 개인 브랜딩을 하는 사회, 이직 하는 사람을 능력있는 사람으로 봐주는 사회라서 그런 같다.

- 날 잡고 이력서를 업데이트 하고나면 링크드인 (linkedin.com) 에 등록하는것을 추천한다. 관심 기업의 홈페이지에서 지원을 많이 하지만, 요즘엔 링크드인이랑 연동된곳도 많아서 이력서를 한번 업로드 해놓으면 원클릭으로 제출이 되어서 편하다. 

- 링크드인에서 관심있는 포지션과 함께 이직 의향을 나타낸다 (Open to work). 아무리 미국이라도 회사 사람들과 연결되어있는 링크드인에서 대놓고 이직 의향을 나타내기는 조금 곤란하니까 리크루터만 볼 수 있는 옵션을 선택했다. 

 

뉴욕에 있는 시니어 개발자 포지션에 관심있다고 리크루터에게만 알린다

 

 

# 1차 컨택

- 링크드인 상태 (이직관심 있음) 를 보고 헤드헌터가 연락을 주거나, 지원했던 회사의 리크루터가 이력서를 보고 연락을 준다. 

메일이나 메세지로 약속을 잡고 30분정도 전화통화를 하는데, 보통 그쪽에서 먼저 회사와 포지션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그 후에는 지원자가 대화를 이끌어 나가야 되는데 -- 지금까지 해왔던 프로젝트 등의 경력사항과, 이직을 하려는 이유, 지원한 (혹은 헤드헌터로부터 추천 받은) 포지션 에 대한 어필을 해야한다.

- 한 헤드헌터는 본인의 경력을 과시하면서(?) 레퍼런스를 읊기 시작했는데 -- '나 A 회사 (현회사) 랑도 일해본적 있어! 혹시 B라는 사람 알아? 내가 그사람 팀에서 사람 뽑을 때 몇명 연결해줬어~' B는 현재 매니저이고 이분이 우리 팀원들 구해준 헤드헌터였던 ㅜㅋㅋㅋ 아무리 비밀유지를 해준다고는 해도 상도덕(?) 때문에 이사람이랑은 일 할 수 없을것 같아서 B가 내 매니저라고 밝혀야했던 웃지 못할 헤프닝도 있었다.

- 처음엔 얼마나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지 감을 못잡았는데, 최대한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게 서로 시간낭비 안하고 좋은것 같다.

  . 입사 날짜. 당연한 얘기겠지만 아무래도 헤드헌터들은 한 명이라도 빨리 이직 시키고 싶어하다보니 나처럼 수동적으로, 시간을 두고 구직하는 사람은 별로 안달가워하는 느낌을 받았다. 오히려 회사에서 해고나 레이오프를 당했다고 하면 반겼을듯.

  . 구직 활동. 다른 회사랑 이미 면접을 진행 중이라면 알리는것도 나쁘지 않다. 회사 이름까지 밝히지 않더라도, 다른 회사랑 이미 면접이나 연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알리면 어느정도 실력이 보장된 지원자라고 봐서 급행으로 처리해주기도 한다. 

  . 비자나 영주권의 필요성. 아무래도 외노자는 회사에서 스폰서를 해줘야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데 ㅜㅜ 트럼프가 대통령이되면서 이민정책이 영향을 받았고, 이걸 아는 회사들은 대놓고 차별은 못하지만 궂이 리스크를 떠안고싶지 않아했다. 앞으로 이민 정책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희망해본다. 물론, 테크쪽은 외국인이 거의 디폴트라; 스폰서를 해주는데 있어 다른 인더스트리보다 조금 더 관대하다.

  . 희망 연봉. 연봉 얘기는 최대한 늦게 말해야한다. 컨택했던 회사중 2군데에서 받았던 질문인데, 여러번 물어보았지만 끝까지 웃으면서 두리뭉실하게 넘어갔다'적당하게 받고싶어요 (I'm just looking for fair market value)', '연봉만 보고 이직할거 아니에요 (Comp is not going to be a deal breaker)' 시전

  . 하고싶은 업무. 미국 개발자들을 보면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요' 보다 '무엇에 관심있고 어떤 일/프로젝트를 하고싶어요'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1차 컨택때 짚고 넘어가는데, 예를들어 '지금 자바를 사용하시는것 같은데 이 팀은 C++ 를 사용합니다. 개발언어가 바껴도 괜찮아요?' 등의 사항들을 확인한다.

  . 기타. '그 팀은 왜 채용을 하려고 하는건가요? 전임자가 퇴사한건가요?', '팀이 커지고 있는거면 몇명이나 더 뽑고 있는건가요?', '지금 신규로 시작하는 프로젝트면 몇년짜리 프로젝트에요?' 뒤로 갈 수록 이런 질문도 해봤다. 사내 사정을 알 수 없으니 궁금한건 최대한 질문해야 나중에 입사하고 덜 당활할것 같아서. 

 

 

# 스크리닝 - Phone screening / Online assessment

- 보통 첫 기술 면접은 전화로 진행된다. 온라인 테스트로 대체한 회사들도 있다. 아무래도 지원자를 면접하는 과정은 회사측에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하니 온사이트에 초대해도 괜찮은 지원자인지 확인해보는 과정. 

 

 

# 면접 - Onsite interview

- 기술 면접은 보통 2개 파트로 나눠졌는데, 

  . 코딩 면접 - 알고리즘과 데이터 구조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 구글이랑 면접할때는 3번이나 있었던 세션. 

(지금에서야 밝히지만 이전 포스팅에서 면접을 말아먹었다던 A사는 애증의 구글이었다 ㅜㅜ)

2020/11/17 - [Learning : 자기 계발/Work : 개발자로 살아남기] - 2020년 하반기 이직 준비

  . 시스템 디자인 면접 - 주니어는 거의 해당사항이 없고, 경력직인 경우 코딩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직접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자세한 면접 후기도 이전 포스팅에서.

2020/12/12 - [Learning : 자기 계발/Work : 개발자로 살아남기] - Virtual onsite interview (코딩 테스트/시스템 디자인)기록

- Behavioral 혹은 임원 면접. 지원자의 커뮤니케이션 스킬, 회사/ 팀의 문화랑 잘 맞을지 알아보는 세션

 

 

#구두 오퍼 - Verbal offer

- 온사이트 면접이 끝나고 보통 2주 안으로 결과를 알려준다. 아직 정식 오퍼는 아니지만 입사해주면 좋겠고 이제부터 연봉 협상을 시작해 보겠다는 단계

 

 

# 연봉협상 - 가장 중요!

- 구두 오퍼를 주면서 희망 연봉을 (재차) 물어본다. 구직자 입장에서 참 다행스러운건, 뉴욕에서는 (주마다 다르기 때문에 미국 전체가 이런건 아니다) 지원자가 현재 얼마나 받고있는지 물어보는것이 법적으로 금지되었다는것!! 그래도 리크루터가 구직자의 머리 꼭대기에 있고, 연봉 정보는 왠만큼 다 파악하고 있다. 내가 평생 해볼 협상을 이미 했을 달인들이다.

- 구직자가 협상 테이블에 여러 오퍼를 들고 온다면 협상이 더 쉽지만, 다른 오퍼가 없더라도 처음 제시받은 금액은 일단 수락하면 안된다고 한다. 

- 2번의 협상을 거치면서 처음 말했던 희망연봉 (지금 받고있는 연봉에서 50% 넘게 상승) 그대로 제시받았다. 연봉 협상 성공 얘기는 좀 길어질듯 해서 따로 글을 올렸다.

2021/03/05 - [Learning : 자기 계발/Work : 개발자로 살아남기] - 미국에서 성공적인 연봉협상 하는 법 - 이직 편

 

 

# 입사 제안서 (Written offer) 를 받고 싸인하다

- 연봉 협상 단계가 끝나면 처우가 상세하게 적혀있는 입사 제안서를 받게된다. 드물지만, 만약 연봉 협상이 잘 안됐다면, 아니면 구직자가 다른 회사에 입사할것 같으면 리크루터가 구두로 오퍼를 주고나서도 불합격 통보를 할 수 있다. 

구두로 제안하는것과 다르게, 정식적으로 입사 제안서를 내줬는데 수락하지 않은경우, 회사에서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낭비되면서 그 패널티를 리크루터가 고스란히 받게 된다고 한다. 

- 보통 2주 정도 시간을 주고 싸인하라고 하며, 다른 회사와 면접 진행중인경우 기간을 늘려달라고 말할 수는 있으나 엄청나게 매력적인 지원자가 아닌이상 지원자의 편의를 봐주지는 않는것 같다. 

 

 

# 레퍼런스 / Background check

- 입사 제안서에 싸인을 하고도 정작 입사하기까지 몇개 단계가 있는데 :

  . 레퍼런스 체크 : 전 직장 상사나 팀원을 컨택해서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물어본다. 오퍼를 싸인하고 나면 상관 없을 수 있지만, 종종 오퍼를 받기도 전에 직장 상사에게 연락이 가버려서 이직 준비중인것이 들켜버리는 사례도 있다. 난 절대로 현 회사나 상사에게 연락하지 말것을 당부했다. 

  . Background check : 인터폴까지 동원해서 ㅎㄷㄷ 지난 7년간의 기록을 확인한다. 내 정보 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성함과 생년월일까지 가지고 범죄 기록을 확인하고, 이력서에 적은 회사들에 연락해서 근무 사실을 확인한다. 이 단계에서 마약 검사까지 진행하는 회사들도 있다. 

 

 

이 단계들이 모두 끝나면, 비자 서류등의 행정적인 단계에 접어드는데, 보통 3 - 8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현재 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지 약 3주가 되어는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섣불리 현재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할 수가 없다 ㅠㅠ

그나마 재택근무중이라서 싱숭생숭한 마음이 티가 안나는것 같다. 다행이다